Friday, January 30, 2009

Jan. 18. 4am

2009년 1월 18일 새벽 4시반경.

<아나이스 닌에 대한 생각>

Anais Nin의 Henry & June을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글은 나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반드시 풀어내고야 말아야 하는 숙제와 같은 질문들. 깊은 내면으로부터의 명령. 자신에 대한 끝을 모를 물음들…
1930년대에 탄생한 그녀의 시와 같이 아름다운 고백들이 인종, 시간, 문화, 환경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을 절실히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의 책을 손에 쥔 나는 사랑에 빠진 소녀와 같이 마음이 들뜬다. 그녀의 글을 읽는 것은 늦은 저녁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조용하고 서늘한 공간 속에 너무도 선명하고 뜨겁게 느껴지는 몸 한복판의 두근거림. 책장을 넘기는 나의 손은 이곳 저곳에서 그 맥을 끊어야 했다. 아! 내 볼을 붉히는 그녀의 여성스러움과 솔직함. 나는 책을 덮고 뒷표지에 흑백으로 실린 젊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녀의 크고 취한 듯한 짙은 눈, 얇고 지적인 여성스러운 입술, 구불구불 탐스럽게 윤이 나는 검은 머릿결, 가는 턱선 아래로 자연스럽게 가져온 그녀의 두 손. 그녀의 가느다란 마법과 같은 작곡가의 손, 여인의 손. 자신감과 꿈에 절은 시인의 손. 나는 질투를 느끼고 만다.

모든 게 사실일까? 그녀의 일기장 속의 담긴 수많은 고백들. 그녀의 솔직함의 순도는 얼마일까?

‘아나이스! 당신만이 나와 가장 친밀하게 은밀한 사랑과 꿈에 대한 갈구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당신의 작은 손을 꼭 잡고 싶어요.’

그녀는 발가벗은 이야기꾼. 나는 마음을 빼앗긴 그녀의 단 한 사람의 청중.

그녀의 작은 새처럼 가냘픈 목소리가 나를 촉구한다. '미정, 네 속의 '그녀'를 찾아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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