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4일 토요일 새벽 1시 44분
[Anais, my mother's land, Jay and Alec]
아나이스,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당신을 가슴 깊이 존경합니다. 당신이 당신의 글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듯이 나도 나의 글을 통해 오랜동안 지속해온 마음의 갈등과 싸움을 마치고 싶습니다.
나의 나라를 떠나온 지 열 달하고 스무날 정도가 지났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나는 내가 살던 동네의 주황빛 밤 가로등이 켜진 골목길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 집을 나와 오른쪽 귀퉁이를 돌아가면 내가 더운 여름 저녁 무렵에 즐겨 찾던 카페가 보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나는 그 곳이 그립습니다.
아나이스, 당신께 나의 친구 ‘제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 그는 내가 ‘벤’에게서 거리감을 느낄 때마다 마냥 생각나는 한 사람입니다. 오늘 내가 절실하게 그리워하는 한 사람입니다. 그는 내가 수년간 알고 지낸 나의 사랑스러운 벗입니다. 나는 제이의 자연스러움을 사랑합니다. 제이는 충동과 감정으로 하루 하루를 태워 날리는 멋스러운 괴짜입니다. 나는 고집스럽고 눈물이 많은 제이를 사랑합니다. 간혹 그는 아무 것도 아닌 나의 말이나 작은 몸짓에 하늘이 찢어지도록 웃곤 합니다. 내가 이유를 물으면 그는 내게 답하는 대신 ‘Silly woman(엉뚱한 여자)’라고 나를 부르고는 씨익 웃고 맙니다. 나는 때때로 제이가 나를 ‘Silly woman’이라고 부르는 것을 상상합니다. 힘 하나 안들이고 이 단순한 기억만으로도 나는 달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그와 나란히 앉아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싱긋 웃고 싶습니다. 아무런 말이나 마구 주저리고 제이가 나를 ‘키드’, ‘달링’, ‘실리 워먼’이라고 불러주기를,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를, 내 이마에 입맞춰 주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싶습니다.
나는 제이에게 작은 시를 적어보냅니다.
Jay
Jay, my lovely old friend, is a strange man.
This man lives days full of impulse and emotion.
He is a stubborn man and never runs out of tears.
I love him for his nature.
Today I look at the gloomy sky above my head and think
that his laughter could burst any of chubby clouds on the sky.
I remeber sitting next to him,
looking out the violet midnight sky
with a simple happy smile on my face,
just because I was with him.
He used to call me darling and I used to tell him
that he was a silly man.
We both
felt good then,
seeing each other closing eyes sitting close.
Oh,
Jay.
그가 웃겠지요. 나의 맘은 이미 행복으로 가득 차 오릅니다.
알렉이라는 친구도 생각납니다. 나는 그를 잘 모르지만 왠지모르게 그에겐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가 하는 이야기를 아무런 비판적 잣대없이 듣고 또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를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마주 앉아 맛있게 먹었던 매운 중국 국수를 떠올려봅니다. 나는 이야기를 하며 반짝이는 그의 눈초리가 재밌고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재밌는 시인입니다. 언젠가 그에 대한 시를 적어 보내고 싶습니다. 나는 그에게 이미 단편의 소설을 적어 보낸 일이 있습니다. 나는 아직 그에게서 어떠한 답장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일,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를 알아내는 일, 내가 그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숙고하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마음을 빼앗은 사람들을 위해 시를 짓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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